주관적인 사건을 객관화하여 보는 것을 소격화한다고 한다.
나는솔로를 시청하는 이 땅의 많은 솔로님, 돌싱님들, 손발이 오그라드는 장면들을 보면서
얼마나 스스로를 반성하고 있는지, 아니면, 저런 모습을 보이는 것들이 내가 아닌 것이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나는솔로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은 아닌듯하다.
나는솔로 돌싱특집 16기의 경우에도 출연진 대다수는 자의에 의해 출연을 결정하고
온 국민의 욕받이가 되거나 또는 많은 사람들에게 유명해지는 것은 좋든 싫든 감내하려고 했던 사람들이 아닐까.
나는솔로 16기 돌싱특집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영숙과 상철, 그리고 그 사이에 갑자기 나타난 영자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전편까지만해도 화제의 중심이 된 옥순과 광수는 윤곽이 드러나게 되었고, 연애, 사랑을 마치
스타크래프트의 전략시뮬레이션 마냥 생각했던 광수는 처참히 몰락했다. 그 반대로
정확하고 깔끔한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소통능력으로 옥순은 시청자들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 물론 광수의 경우도 사랑에 대한 실패를 경험해온지라
상대를 100% 온전하게 믿을 수 있는 여건은 되지 않았지만
이후 벌어진 광수의 주옥같은 디테일은 사람의 그릇과 성품 등을 여실히 보여주어
옥순의 다른 선택이 시청자로 하여금 안도감을 주기도 하였다.
자, 본론으로 돌아가서 나는솔로 16기의 빌런이라고 꼽히는 영숙을 보자,
영숙은 짝퉁명품논란 등 여러가지 면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사랑에 실패한 경험이 있지만
그야말로 산전수전, 공중전 까지 겪었다고 본인이 말한 분이시다.
영숙님을 위해서 사실, 국어사전에서 산전수전이란 말을 아예 삭제해야할 판이다. 그런 상처가 있음에도
돌싱특집에 나온 것을 이해하기는 어려우나, 영숙님은 보기보다 가스라이팅에 능한 유형이고
또 남자를 휘어잡으려고 한다. 자기말을 잘듣고 그대로 따라주며, 칭찬을 하며, 자신의 자존감을 찾는 스타일이었다.
영숙은 정숙을 통해 몇번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여전히 자연스러움과 여전한 눈웃음으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사실
그런 모습이 조금은 더 초라해보이고 또 안쓰러워 보인다는 것을 영숙은 모를까?
그런 영숙에게 타겟이 된 상철님,
아마도 영숙은 과거 이혼의 발단이 된 "추측이건데" 시댁과의 갈등이 매우 컸을 것이라 판단이 된다.
남편이 시모와 자신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으로 인해 매우 힘들었으리란 생각이 들었으리란 생각이 든다.
그녀는 무용과 출신이다. 이런 배경은 어느 정도 집안이 풍족했음을 암시한다. 그런 가정에서 예쁨을 많이 받고 자란 유형이지만
가족과 단절하고 본인맘대로 선택한 결혼과 실패, 그 과정에서의 상처는 누군가를 온전히 갖고 싶은,
소유하고 싶은 강한 마음이 들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자기입의 혀처럼, 말잘듣는 남자를 찾고 싶어한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 와중에 상철이 다가왔다.
상철은 보기보다 대단했다.
왜냐하면 그의 연봉, 그의 집안과 달리, 상철은 연봉 6~7억 정도를 버는 엘리트중 엘리트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수하면서도 귀여운 구석까지 있는 그는, 나이만큼이나 성숙하다. 다만 한국인의 피가 흘러서인지
가부장적이고 또 보수적인 특징이 있다. 이 나는솔로 16기 상철과 결혼을 하게된다면,
미국의 저택에서 또 다른 낭만을 즐기며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가 있다.
그런 매력은 여자들에게 매우 큰 매력이다.
다만 상철과 영숙은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 일방통행과 같은 느낌이 크다.
상철은 영숙의 상처가 만들어낸 비뚤어진 자신감 그리고 본인위주의 사고 그런 부분을
과감하게 깨뜨리고 싶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숙을 선택한 상철은 사실
영숙의 외모와 나이에 크게 관심을 가졌을거란 추측도 해본다. 게다가 사투리를 하는 부산여자는
일부 도시남에게 큰 매력을 지니기도 한다. 옥순의 가정의 재력에 다른 나는솔로 16기 여자출연진 그리고 일부 남성출연진이
부러움을 샀듯이, 상철은 이번 출연자중 단연 경제적인 부분에서 앞서는 사람이다.
그런 부분때문인지? 아니면 여러 번의 시행착오 때문인지, 이번엔 영자가 상철에게 다가선다.
사실 상철은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타입이다. 본인의 생각을 잘 전달하고 또 상대방을 배려하며
대화를 하는 타입이다. 남에게 맞다 틀리다 하는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듯한 화법을 지닌
영숙과는 차이가 크다.
그에 반해 들어주고 또 수긍해주고 공감하는
영자의 대화법은 오히려 상철에게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출연자 중에
영자는 나이가 젊다. 그리고 생활력이 강한 편이다. 뜻하지 않은 임신과 결혼 그리고
빠르게 솔로가 된 영자는 사실 이번 기수에서
생존을 위한 재혼을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친 일상, 아무리 삼성전자에 다니는 영자라 하더라도 출퇴근 그리고 육아는 힘든 과정이다. 이 맘때 여성들은 여행도 가고 싶고
온전히 자녀양육에 힘쓰고 싶을 나이이기도 하다. 그리고 육아 때문에 맘껏 해보지 못한 연애에도 로망이 있다.
영자는 사실, 자존감이 매우 떨어지는 유형이다. 사랑을 선택했지만 본인이 선택한 것보다는
임신이라는 현실 때문에 이런 현실에 직면한 케이스이다. 본인의 생각보다는 타인의 생각과 감정에 휘둘리며
선택을 강요받은 인생을 살아온 모습이다. 그러다보니
연애에 있어 만남, 재혼 그리고 자녀양육까지 많은 것들을 고민해야하는 처지이다.
정숙과 옥순이 상대적으로 급하지 않은 이유, 재혼을 해도 그만 아니어도 그만이라는 느긋한 입장에서
제대로된 사이트(식견)를 보여주고 있다면, 반면 나는솔로에 마치 올인한 듯한 영자의 행동과 언어는
조급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상철은 또 하나의 동아줄이다.
힘들고 지친 출근을 더 이상 하지않아도 되는
그리고 단번에 상류층의 사모님이 될 수 있고, 자신의 자녀 또한 좋은 환경에서 학교를 다닐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게다가 나는솔로 16기 상철, 의외로 귀여운 모습도 많지만 대화도 잘 통하는 타입이다. 물론 나는솔로 돌싱특집에서 보여준
두 사람의 대화는 사실 상철의 말에 공감을 해주고, 맞춰주는 영자의 스킬이 있었지만
이는 영자 특유의 저자세에서 나오는 특징이다.
아무튼 상철은 고민이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기센 여자, 상처를 발산하며 본인의 생각에 꽂혀서 사는 영숙보다는
영자와 같은 타입이 상철 자신에게는 200% 편하고 또 행복한 삶을 살수가 있다.
상철과 영숙은 수 많은 전쟁을 치뤄야 하는 상대이지만, 영자는
상처를 보듬어주고 자존감을 키워주면 얼마든지 좋은 아내가 될 수 있는 타입이기 때문이다.
이번 나는솔로 16기 영자에게 특별히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영자야! 지구의 반은 남자고, 아직도 젊고 어리고 또 능력있는 너!
자기감정에 충실하게 살고, 급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점이다.
거기 나온 몇명의 돌싱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제발 옥순과 정숙언니의 멘탈을 본받았으면 한다!
그리고 상철아,
누군가를 바꾸기를 기대하지 말고
스스로 바꾸기 싫다면, 기꺼이 바뀔 준비가 된 영자를 선택해라.